▶ 내달 `열린음악회’ LA 한인사회 부담 비용 100만달러
▶ 3주째 한국 머물며 3.1절 행사도 불참, 6월 선거 앞두고‘업적 쌓기용’빈축
LA 한인회(회장 배무한)가 총 200만여달러의 제작 예산이 필요한 KBS의 ‘열린음악회’ 행사를 LA에 유치해 놓고 해당 예산마련을 위해 한국의 기관과 기업 등에 무리한 지원 요구를 남발하고 있어 한인사회 안팎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KBS 열린음악회의 LA 개최를 추진해 온 LA 한인회 배무한 회장은 제작사인 KBS와 이를 ‘K-ㅖPop 페스티벌’로 열기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200만여달러의 제작예산 중 절반인 100만달러는 KBS 본사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LA 한인사회 쪽의 KBS 미주법인과 한인회가 나누어서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A쪽 분담금인 100만달러를 KBS 미주법인과 한인회가 절반씩 비용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배무한 회장은 최근까지 행사를 위한 50만달러 후원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행사 예정일을 한 달여를 앞두고도 여전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무한 회장은 지난달 LA를 찾았던 새누리당 정모 의원에게 한인 단체장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공개석상에서 이 음악회를 위해 20만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져 단체장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한 단체장은 “한인회장이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에게 자꾸 돈을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만 해 낯이 뜨거워 혼났다”고 전했다.
또 LA를 방문했던 재외동포재단 고위 관계자에게는 이 행사를 위한 30만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외동포재단 측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도 아니고 한국의 한 방송사의 1회성 공연 행사에 거액을 지원할 명분이 없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측의 한 관계자는 “한인회가 KBS에 읍소하다시피 해 열린음악회를 LA로 유치한 만큼 한인회가 제작비 상당액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후원금 모금이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재외동포재단이나 정부 측도 1회성 행사인 음악회에 수십만달러를 지원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오는 6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배무한 회장이 재선을 위한 업적 쌓기 목적으로 한국 정치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끝에 열린음악회를 열기로 했으나 후원금 모금이 여의치 않자 무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한국에 머물며 후원금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무한 회장은은 지난 1일 한인회가 주최하는 연례 주요 행사 중 하나인 ‘3.1절 기념식’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인회뿐 아니라 KBS 미주법인 측도 제작비 충당을 위해 한인사회 주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거액의 후원금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은행 관계자들이 난처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LA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한인회장이 자신의 업적 쌓기용으로 음악회를 유치해 놓고 이곳저곳 손을 벌리고 다니는 것이나,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인 KBS가 자사 프로그램 제작비 충당을 위해 현지 한인사회 기업들을 상대로 무리한 후원 요구를 하는 것 모두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KBS 측과 LA 한인회는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음악회 비용 대부분을 KBS가 부담할 것이며 한인사회로부터는 어떠한 모금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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