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에서 완승을 거둔 뒤 박주영과 손흥민(뒤쪽)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내용과 결과 모두 좋았다. 다만 수비에서 다소 허점이 보인다.”
한국과 그리스의 축구 평가전을 지켜본 한국의 전문가들은 2-0 통쾌한 승리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수비 조직력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선 프로축구 성남 대표이사는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주제가 될 것 같다”며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스트라이커는 팀이 이기도록 골을 직접 넣는 것과 공간 창출, 패스 연결과 같은 동료선수의 골을 돕는 임무가 있는데 박주영은 전반 45분을 뛰며 이 두가지 면에서 거의 완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7분 이청용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나 직접골을 넣는 순간 등은 한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부재의 우려를 씻어주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역시 “박주영에 대한 우려는 말 그대로 걱정으로 끝났다”며 “킬러 본능이 그대로 살아있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은 “사실 박주영의 선발은 홍명보 감독의 원칙을 깨면서 이뤄진것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꼬일 가능성도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등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본선을 앞두고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려면 체력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 대표는 “전반 45분만 뛴 것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체력에 대한 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표팀 수비에 대해선 지적이 여럿 나왔다. 김 위원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수비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에 허점을 노출하는 장면이 몇 번 나왔다”면서 “이는 수비진이 적절하게 위치 배분을 하지 못했고 상대가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의 진행 방향이나 속도에 대해 예측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야하고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수를 놓치지 않는 수비 조직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 역시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 유지를 통해 패스가 들어올 공간을 적게 내주고 공격수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묶어야 한다”며 “측면에서 패스나 크로스가 이어졌을 때 커버플레이에 대한 개념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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