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인타운 인근의 사회보장국 사무실에 갔다. 지리적인 편리함 때문인지 적지 않은 숫자가 한인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다소 민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낯이 뜨거웠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창구에 다가가 업무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데리고 온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녀도 내버려 두는 사람도 있었다. 타인종들이 함께 있는 자리인 만큼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하는 데도 큰 소리로 말을 하고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전화를 하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밖으로 나가게만 돼 있는 문을 굳이 열고 안으로 들어오려다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한인도 있었다. 그 문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득부득 들어오려고 해 고성이 오가면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국에 살려면 느긋하게 기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공연히 왔다갔다 해봤자 다른 사람들 정신만 어수선하게 할 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저 묵묵히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나의 경우 오후 1시에 도착해 일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4시가 넘어서였다. 일을 보는 데 소요된 시간은 10분도 채 안되고 대부분 번호를 부르기까지 기다린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곳인 만큼 주위가 산만하고 시끄러우면 짜증이 난다. 어느 장소 보다 정숙을 요하는 곳이다. 사람들의 공중도덕 의식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인들이 규칙을 잘 지키고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정숙하게 기다림으로써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