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학부모협회 “중국 커뮤니티와 공조 대응”
학교 건물에 일본 전범기(욱일기) 이미지가 장식돼 파문(본보 20·21일자 보도)을 일으킨 아이비리그 펜실베니아대(유펜)가 전범기 제거를 요구한 한인 학부모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유펜의 윌 깁슨 부학장은 25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문제의 이미지(욱일기)는 1928년 건물이 세워졌을 때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국제적인 활동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한인)학생들과 한 달여 전 회의를 통해 (철거하지 않고) 해당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유펜의 에이미 굿맨 총장에게 일본 전범기 상징물의 철거 등 4개 항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유펜의 윌 깁슨 부학장은 답신에서 “문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보스니아 귀족의 문장’(coats of arms) 등 당시 국제적인 활동을 상징하는 것들의 일부”라며 “기독교협회는 세계 각지에서 선교활동을 펼쳤고 다른 창문들에서 중국과 프랑스, 잉글랜드 등을 상징하는 이미지들도 확인됐다. 그것들은 깃발이 아니라 상징물”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유펜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 일본은 문제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1928년은 물론, 19세기 말부터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을 앞세워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 역사적 상징물이라는 유펜의 입장은 나치 문양도 같은 논리로 보존해야 한다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전범 상징물이 공공건물에 계속 남게 된다면 유펜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을 앞으로도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 커뮤니티와 함께 전범 상징물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재발송하는 등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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