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 체크·신속한 대처 못해 피해 키워, 한인들 낭패 잇달아
▶ 쓰지도 않은 카드 연체, 신용기록 망가지기도
한국 등 해외에 장기 체류하면서 미국 내 크레딧 체크를 오랫동안 하지 않는 한인들이 신분도용으로 피해를 입거나 신용기록이 망가지는 등의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10년째 한국과 LA를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한모(57)씨는 최근 사업차 몇 년간 한국에서 머물다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갱신시기를 놓쳐 지난 1월 북가주 친척집 인근에 위치한 주 차량국(DMV)에서 뒤늦게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밸리에 살고 있는 한씨 부인의 집으로 히스패닉 대형 유통체인에서 발급된 크레딧카드가 날아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얼마 뒤 아이패드 등 고가의 전자제품 등 1,300달러가량을 구매했다는 내역서가 날아왔다.
이뿐 아니었다. 며칠 뒤에는 한 렌터카 업체에서 남편 한씨 명의로 지난달 렌트된 캐딜락 승용차가 반납되지 않았으나 조속히 반납하지 않을 경우 절도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경고장을 받았다고 한씨의 부인은 밝혔다.
부인 한씨는 “한국에 나간 남편이 크레딧카드를 새로 신청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신분도용을 당한 것 같다”며 “변호사를 통해 알아보니 유통업체에서 신분증 복사 등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카드를 발급한 것 같다. 현재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때문에 한국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영주권자 김모씨는 최근 LA에 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다 크레딧이 좋지 않다며 계좌 오픈을 거부해 이유를 알아보니 자신의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도용당해 크레딧이 망가진 것을 알게 됐다.
사업차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다 최근 LA로 돌아온 시민권자 박모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경우. 자동차를 사려고 딜러에 갔다가 은행 융자가 나오지 않아 알아보니 역시 신분도용을 당해 크레딧이 망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타겟 고객정보 유출이나 주 차량국 크레딧카드 번호 도용 등 개인정보 유출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국 등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한인들의 경우 신분도용 발생 때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사례가 잦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미국 내 거주자가 외국에 장기간 나가 있는 경우 미국 내 금융기관이나 신용관리 기관들과의 확인이 쉽지 않은데다 여행 중에 자신도 모르게 신용정보가 노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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