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밀매·돈 세탁·뇌물수수… 주 상원의원이‘암흑가 검은 손’
27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릴랜드 이 주 상원의원이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공직자 부패혐의로 지난 26일 연방 수사국(FBI)에 전격 체포된 릴랜드 이(65) 주 상원의원(본보 27일자 보도)의 기소내용이 공개되면서 캘리포니아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주 총무처장관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던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 무기밀매와 돈세탁, 뇌물수수 등에 연루된 ‘검은 손’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차이나타운의 지원을 업은 중국계 2세인 이 의원은 2011년 범죄 첩보를 입수한 FBI의 함정수사에 걸려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거액의 선거 빚을 진 그는 무기밀수를 원하는 범죄자로 신분을 가장하고 접근한 FBI 요원에게 무기밀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분리 독립을 꾀하는 이슬람 반군에게 250만달러어치의 탄환과 견착식 미사일 등 무기를 사들일 수 있다고 구체적인 구매처와 구매방식까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기밀수를 중개해 주는 대가로 40만달러의 현찰이나 선거자금 지원을 요구했다.
또 이 의원은 대마초 거래 합법화를 주 정부가 검토하게 해달라며 대마초 관련 사업자로 가장한 FBI 요원에게 10만달러를 뇌물로 받았다. LA타임스는 그가 이 FBI 요원에게 2만1,000달러를 받고 동료 의원을 소개해 준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또 같은 날 FBI의 검거작전에서 체포된 중국계 국제 범죄조직 ‘삼합회’ 고위 간부인 레이먼드 초우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FBI는 이 기회에 샌프란시스코 지역 정계와 차이나타운 사이에서 어떤 뒷거래가 있었는지도 파헤칠 계획이라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이 의원은 5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으며 당국은 해외 도주를 우려해 여권을 압수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