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작년부터 세운 계획이지만 내겐 ‘몸도 마음도 멋있게 나이 들기’라는 야무진 계획이 하나 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복병이 공격을 한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아자 아자”라는 말도 외쳐 가며 열심을 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은 내 안에 있다’라는 말이 무척이나 실감난다.
지칠 줄 모르는 식욕과 맞서 싸우느라 냉장고 문에 비키니를 입은 모델사진도 붙여놓았으며, 즐겁게 운동하겠다는 마음으로 딸이 입다 놔둔 무릎 나온 바지와 남편이 입던 목 늘어난 티셔츠를 주워 입고 운동하던 과거사(?)도 말끔히 청산했다. 내 마음을 스스로 세뇌시키고 무장하기 위함이다. 화사한 운동복과 리듬을 타는 경쾌한 음악을 준비하고 혹시나 나약해질까 싶어 헬스클럽도 일 년치를 한꺼번에 등록해가며 결심을 다잡았다.
어느새 뒷마당에 초록색 물이 번져나고, 겨우내 비어 있었던 처마 밑의 둥지엔 지난 가을 이사 갔던 새들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그런 날이다. 나른한 오후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며 내 맘뿐만 아니라 몸에도 찾아올 봄날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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