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8회‘명인 열전’매스터스 오늘 티오프
▶ 스캇 2연패-세계 1위 등극‘두 토끼’사냥
9일 열린 매스터스의 전통 파3 컨테스트에서 골프의 전설 아놀드 파머가 파3 코스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올해로 78회째를 맞는 세계 남자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달러)가 10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의 ‘명인 열전’에 돌입한다.
허리수술을 받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년 만에 처음으로 어거스타 내셔널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를 제외한 세계 골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과연 올해 영광의 그린재킷의 주인이 누가 될지에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우즈는 없지만 우승후보는 많다. 우선 지난해 호주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은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캇이 타이틀 2연패와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고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과 우즈의 후계자로 첫 손 꼽히는 로리 맥킬로이도 우승도전의 채비를 마쳤다, 스캇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 이상을 기록하면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로 오르게 된다.
또 지난 2001, 2002년 연속으로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에 이어 처음으로 매스터스 2연패의 위업도 달성하게 된다. 매스터스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골든베어’ 잭 니클러스(1965, 1966)와 닉 팔도(1989, 1990), 그리고 우즈(2001, 2002) 등 3명밖에 없어 스캇이 이들의 반열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세 차례(2004·2006·2010)나 우승한 미켈슨도 최근 성적에 관계없이 어거스타 내셔널에선 항상 우승후보로 꼽지 않을 수 없는 ‘명인’이다. 2주전 텍사스오픈에서 허리통증으로 기권할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변수지만 이번 대회 튠업차 참가한 지난주 휴스턴오픈에선 공동 12위에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약혼녀인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스니아키를 대동하고 어거스타 내셔널에 온 맥킬로이가 첫 그린재킷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11년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던 악몽의 기억을 떨쳐내야 하는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역시 지난 주말 휴스턴오픈에서 마지막 날 7언더파를 치는 맹위를 떨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지난해 스캇에 우승을 내준 제이슨 데이와 장타자 더스틴 잔슨, 매스터스에서만 오면 펄펄 나는 베테랑 앙헬 카브레라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한인선수는 5명이 나선다. 지난 2003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매스터스에 ‘개근’한 최경주를 필두로 양용은, 배상문, 잔 허, 그리고 아마추어인 이창우가 출사표를 냈다. 한국체육대학 재학중인 대학생인 이창우(21)는 매스터스 예선을 겸한 지난해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꿈의 무대에 출전권을 따냈다.
양용은은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5년간 매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는데 이번 대회로 그 효과가 만료되기에 올해 대회에서 공동 12위내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내년부턴 어거스타 내셔널에 초대받지 못할 수 있다.
잔 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덕에 올해 대회 초청장을 받았고 배상문은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으로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매스터스에 나서게 됐다.
현재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선수가 없어 사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 대회에서 3번이나 탑10에 올랐고 12년 연속 출전으로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고 있는 최경주가 다시 한 번 그린재킷을 향해 혼신의 도전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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