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여성이 신발·서류뭉치 던져…태연하게 연설 마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신발이 날아오자 급히 몸을 숙여 피하고 있다. (AP)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0일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신발에 맞을 뻔했다.
이날 사건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고철재활용산업협회(ISRI) 행사장에서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전했다.
행사 기조 연설자로 초청받은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하던 중 한 금발의 중년 여성이 객석 사이의 통로로 걸어나와 신발 한 짝과 서류 뭉치 등을 무대를 향해 집어던졌다.
이중 신발이 빠른 속도로 날아와 무대 위 클린턴 전 장관의 오른쪽 머리 옆으로 휙 지나갔다.
신발이 지나간 직후 몸을 움츠렸던 그는 "방금 뭐였죠? 박쥐였나요?"라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바로 "방금 누가 저한테 뭘 던진 거 맞나요? 설마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일부는 아니겠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고철 재활용이 이렇게 살벌한 주제인 줄 몰랐다"면서 "신발을 던진 이가 나처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1천여명의 청중은 클린턴 전 장관의 조크에 박장대소했고 클린턴 전 장관은 태연하게 연설을 계속했다.
AP통신은 이 여성이 신발과 함께 던진 서류 뭉치 중 일부는 미국 국방부가 볼리비아에서 벌인 작전과 관련한 1967년도 기밀문서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설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협회 측 제리 심스 회장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정중한 사과를 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가 사람들에게) 보상을 받을 것 같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다소 모호하게 답했다.
신발을 던지고 두 팔을 올리고 몸을 돌려 나가려던 여성은 달려든 경호원에게 붙잡혀 연행됐다. 주최 측은 이 여성이 행사 참석 허가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고철 재활용 업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일가족 경호를 책임지는 백악관 경호실 측은 여성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은 채 형사 입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 기자회견에서 한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에 맞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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