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학창시절에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표현을 한다. 물론 노는 모양새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공부 잘하는 우등생들이 같이 모여 어울릴 때도 말썽 피우는 아이들이 같이 모여 있을 때도 그런 표현을 한다. 또한 어르신들은 친구를 사귀려면 나보다 나은 친구들을 사귀라고들 하신다. 물론 어린나이에 그런 것들을 미리 계산해서 친구들을 골라 사귄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찮게도 나의 학창시절 친구들은 전교 1-2 등을 달리는 아이들이였다. 난 그들처럼 전교 등수를 가릴 정도는 아니었고 반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는 학생이었다. 전교 1-2등을 달리는 나의 친구들은 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등생이 아니었어도 날 소외시키지 않고 그냥 그들의 친구로 받아들였던 같다.
내 부모님 또한 학교를 열심히 다닐 것을 강조는 하셨지만 공부에만 전념 할 것을 많이 강요 하진 않으셨다. 물론 여느 부모처럼 공부 좀 잘 했으면 하셨지만 딸의 한계를 아셨는지…하지만 아버지는 교과서를 소중하게 다루기를 많이 강조하셨다. 새 학년이나 새 학기에 새 교과서를 가져오면 나의 아버지는 정성스럽게 책 커버를 씌어 주셨다. 지금처럼 팬시한 책 커버가 아니라 달력 하얀 뒷면을 이용해서 해마다 나와 여동생의 책을 싸 주셨다. 내 이름을 책 맨 앞장과 뒷면에 쓰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내 국사책은 혹시 교정된 부분이 없는지 대충이라도 꼭 훑어보셨다. 평생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는 아버지는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주셨다.
그런 아버지를 둔 난, 지금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부모인가를 생각해 본다. 내 아버지가 내가 해주셨던 것처럼 난 과연 내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엄마인가 생각해본다.
물론 책 커버가 필요하다면 얼른 달려가서 사 준 것은 사실이지만 내 아버지만큼의 정성은 없는 것 같고 아이들 앞에서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줬던 것 같지도 않고…오늘 괜히 부모로써 반성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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