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현명함은 두 번 같은 덫에 걸리지 않는 데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면서 21년 전의 서해 페리호 사건이 떠오른다. 그때도 기본 원칙을 안 지킨 것이 원인이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돼 일어났다.
한국의 ‘괜찮아, 대충대충, 빨리빨리’ 등 원칙을 소홀히 하는 문화가 빚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세월호의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 보면 원칙을 지키는 게 아니라 무시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괴롭지만 다시 한 번 세월호의 자취를 더듬어본다. 교육청에서 지시한 3개 반 단위 수학여행을 무시하고 한 학년 10개 반 모두 여행, 경험 1년의 3등 항해사 운항, 사람, 화물 초과 적재, 승선 시 승객 승무원 재난 훈련 부재, 컨테이너를 쇠줄 아닌 밧줄로 묶음, 늦었다는 이유로 물살 센 지름길 선택, 항로 변경 시 급선회, 사고 시 선장과 일부 승무원 승객 버려두고 조기 탈출, 정부의 재난 대처 능력 부실. 이 중 하나만 잘 지켰어도 인명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사회는 튼튼하게 설 수가 없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경제만 갖고는 어림없는 일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는 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돌을 던지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 자리, 상황에 있었더라면 기본원칙을 잘 지킬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기본원칙은 나부터 지켜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