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저에게 저의 지나간 원숭이 시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저는 그 요청은 들어드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의 원숭이 생활을 그만 둔 지 벌써 5년이나 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원로원에 드리는 보고서’라는 제목의 희곡을 아십니까? 우리에게는 고(故) 추송웅 씨의 모노드라마 ‘빨간 피이터의 고백’으로 더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인간보다 지능이 더 높았던 원숭이 피이터는 철창으로 둘려 쳐진 자신의 울타리의 한계를 깨닫고 자유를 추구했던 철학적인 원숭이였습니다. 피이터가 끝까지 그 울타리를 벗어나고자 울부짖으며 찾았던 것은 ‘출구(희망)’였습니다.
과연 우리에게는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벗어날 수 있는 출구가 있습니까? 무엇보다 세상의 걱정과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 된 한국 교회에 과연 출구가 있겠습니까? 뿌리가 연약하여 거꾸로 선 에펠탑처럼 위태롭기 짝이 없는 이민 교회들에게 과연 출구가 있겠습니까? 다른 말로 표현해서 과연 교회에 희망이 있겠습니까? 미국에서만 한 해에 4,000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한국교회도 교세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이 답답한 현실에서 교회에 정말 희망이 있겠습니까?교회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목사의 문제, 교인들의 문제, 시스템과 제도의 문제. 그 중에서도 우선적인 문제는 목사와 교인들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관찰하여 얻은 결론을 간단히 도표로 표현하면 아래표와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간의 기회가 있을 지 모르지만, 이 지면을 통해서 교회의 위기를 분석하고 출구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어떤 부분은 목회자로서 나의 반성문일 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쓴 소리일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출구를 찾아야 하는 교회와 우리 현실에 대해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몹시 불어오는 어제 오늘의 날씨처럼 너무나 불안전한 교회의 현실을 보며 자꾸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 과연 교회에 희망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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