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참 행복하다. 책을 읽을 시간이 있고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독서 모임이 있어서이다. 나에게 좋은 글을 읽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고 청량제이며 활력소이다. 그래서 좋은 책과 글을 읽으면 쓰신 분께 늘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어린 한 때 책 읽기에 몰두했었는데 아마 동네에 책 대여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나 보다. 책을 선별하지 않고 그저 재미를 따라 대부분 연애소설이나 추리소설 같은 것을 읽었던 것 같다. 글쎄, 안 읽은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그때 누구인가 좋은 책을 선별해 주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까지도 아쉽다.
내가 중학교 때 일이다.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여고생 몇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죽도록 영향을 주었다는 책이 궁금했고, 왜인지 그냥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나도 따라 읽었지만, 그 책에서 자살할 이유를 찾기는커녕 이해할 수도 없을 만큼 어렵기만 했다. 그들이 왜 자살을 했는지 난 지금도 모른다. 다만 좋은 지도자 아래서 읽고 바르게 이해했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걸 하는 생각뿐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책을 잘 선별해 읽고 싶다. 베스트셀러라고해서 꼭 읽으려 하지 않는다. 각 사람 마다 그때 그 사람에게 유익한 책이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보고 듣고 읽으며 많은 좋은 영향을 받지만, 또한 나쁜 영향도 받을 수 있는 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읽고 인생관과 가치관이 바뀌고 삶의 목표가 새로워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우리는 책을 통해 시공을 초월, 많은 사람의 삶과 생각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 난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나서 한동안 기원전 로마에 살아본 것 같았다. 이렇게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만물 중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나는 늦었지만 문학을 사랑한다는 인연으로 훌륭하신 지도자 아래서 좋은 책을 읽으며, 서로의 독후감도 나누고 있다. 젊어서부터 이런 모임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이다. 나는 안 읽은 것만 못했다고 생각하는 책에 대한 경험이 있으므로 감히 독서모임의 유익을 말하고 싶다. 여기저기 독서모임이 많으나 이 또한 본인에게 잘 맞는 선택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 없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