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대마가 합법화된 콜로라도주와 경계를 맞댄 인근 주에서 대마 사범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마리화나 축제를 즐기는 젊은이들 (AP)
네브래스카주 샤이엔 카운티 경찰 책임자 존 젠슨은 지난 1월 콜로라도주가 대마를 합법화하는 순간 자기가 엄청나게 바빠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마약과 전쟁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벌어지는 먼 나라 얘기로 알았던 젠슨은 대마 사범 단속이 이제는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됐다.
2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초로 기호용 대마까지 합법화한 콜로라도주와 경계를 맞댄 인근 주가 늘어나는 대마 사범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주와 경계를 맞댄 산간벽지 지역 경찰은 그나마 소규모 경찰력으로 늘어나는 대마 사범이 감당이 안 된다며 불만이 대단하다.
경찰관 8명으로 그동안 카운티 치안을 다스렸던 젠슨은 "콜로라도주가 그런 엄청난 입법을 하면서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구 6천900명의 소도시 시드니의 경찰서장 B.J. 윌킨슨은 올해 체포한 대마 사범 50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절도 사건도 많아졌는데 윌킨슨은 대마 구입에 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샤이엔 카운티에서 2009년 15명이던 교도소 대마 사범 재소자가 올해는 벌써 62명에 이른다.
인구 2천명의 두얼 카운티 경찰청 책임자 애덤 헤이워드는 요즘 콜로라도주에서 넘어오는 자동차 7대 가운데 1대는 대마 관련 단속에 걸린다면서 "콜로라도주로 돌려보내느라 바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2013년엔 대마 관련 사범을 35명밖에 체포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5개월 만에 27명이나 체포했다면서 갑절로 늘어난 셈이라고 한탄했다.
대마를 피운 채 운전하다 걸린 사람도 이제는 음주 운전자보다 더 많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헤이워드는 지난여름에 시속 140㎞로 달리는 차량을 세워 검문했다가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차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온 10대 청소년 2명이 대마 1파운드를 싣고 있었다.
두 청소년은 콜로라도주를 돌아다니면서 대마 2천500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자백했다. 그들은 이 대마를 미네소타에 가져가면 6천 달러에 팔 수 있다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뿐 아니다.
캔자스주 토머스 카운티 경찰 마크 핀리는 "대마 사범이 음주 운전자보다 많아졌다"면서 "개 한 마리로 수많은 토끼를 쫓는 격"이라며 늘어나는 대마 반입범에 모자라는 경찰 인력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한탄했다.
뉴멕시코주 샌후안 카운티 경찰 켄 크리스텐슨 역시 콜로라도주에서 숨어들어오는 대마 단속에 매달리느라 경찰력이 크게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서부 지역 마약 합동 단속을 위해 구성된 ‘로키산맥 마약 집중 단속 계획’ 톰 고먼은 "콜로라도주에서는 암시장이 사라진 대신 이곳에 암시장이 커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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