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방안 논의
▶ 한국 독립기념관 이관은 재고키로
지난 2011년 12월 LA를 방문한 한국 독립기념관 소속 연구원들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서 사료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2만여점에 달하는 대한인국민회의 독립운동 사료들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가 이 사료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대표 이사장 존 서)은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2만여점에 달하는 역사유물들을 한인사회가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역사유물들의 한국 독립기념관 이관을 재고하기로 했다.
존 서 대표이사장은 “이민 선조들이 남겨준 소중한 역사유물은 미주 한인사회 초기 모습과 독립운동에 나선 분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사료”라며 “이를 한국 독립기념관에 이관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인사회 정체성과 뿌리교육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한인사회가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공사 당시 천장에서 발견된 역사유물 2만여점은 5년 이상 교회 사무실에 방치되다시피 보관돼 있는 상태로 한국 독립기념관 측은 지난 2011년부터 역사사료 전문가팀을 두 차례 파견해 실사작업을 벌여왔다.
한국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은 2만여점의 역사유물들의 가치를 인정해 한국에서 전문 연구작업에 나서겠다며 독립기념관 이관 의사를 타진해 왔다.
하지만 존 서 대표 이사장 등 기념재단 측은 역사유물 2만여점을 독립기념관으로 이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존 서 대표이사장은 “한인사회 이민사를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는 역사유물들을 한국으로 이관하는 문제는 가볍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한인사회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가능하면 LA 현지에서 역사유물을 연구,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한인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 “USC에서 해당 유물의 연구 및 보존작업 의사를 보였던 만큼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가 이민사 유물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이민사 연구가는 “당초 기념재단 측은 유물 연구와 보존에 나서겠다는 USC 제안을 거부하고,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한국으로 이관하기보다는 한인사회가 건립에 나선 한미박물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행동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사무실에 보관 중인 2만여점의 사료는 1920년대 미주 한인 호적인 ‘재미동포 인구등록’, 한인 이민초기 한글 교과서, 개인 서신 및 사진 등 미주 한인이민 역사 및 일제강점기 시절 미주 한인들이 전개한 독립운동 역사를 밝혀줄 소중한 사료들이 대부분이다.
또, 1900년대 초기 태극기, 공립신문·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판, 독립운동 자금 입금대장, 대한인국민회관 낙성식 휘호 등 희귀한 사료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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