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환한 곳에서 잠을 자는 것이 체중을 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런던 암연구소 연구팀은 11만30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자는 방의 조명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하고 이들의 체중과 비교한 결과 환한 곳에서 자는 여성일 수록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고 허리둘레도 더 굵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성들이 자는 방의 조명과 관련 ▲ 책을 읽을 수 있다 ▲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방 안을 둘러볼 수는 있다 ▲ 방 안을 둘러볼 수는 없지만 바로 앞의 손을 알아볼 수 있다 ▲ 바로 앞의 손도 볼 수 없다 등 4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했다.

그 결과 더 환한 곳에서 자는 여성일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허리둘레도 더 굵게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 역학저널에 게재됐다.

런던 암연구소의 앤서니 스워들로 교수는 조명에 노출되는 것이 과체중이나 비만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방 안을 어둡게 하는 것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더 많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빛이 인체 내 생체시계의 기능을 방해하는 것이 이러한 체중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공적인 조명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지연시켜 생체시계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레이 수면센터의 더크-잔 디지크 교수는 "침실을 어둡게 한다고 해도 어떤 나쁜 영향도 없다"면서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어둠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