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업소 건물 벽·간판들 몸살… 지워도 지워도 또 훼손
▶ LA시 청소 지원 끊겨 업주들 비용·시간 낭비
한인타운 미용실 업주가 낙서, 스티커로 얼룩진 간판을 청소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샌마리노 스트릿의 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 김모(58)씨는 매일 같이 낙서와 스티커로 도배되는 업소 간판을 볼 때마다 한숨을 쉰다. 업소의 얼굴과도 같은 간판이 중요한데 누군가가 거의 매일 밤중에 낙서를 하거나 광고 스티커 등을 도배하듯이 붙이는 통에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우면 또 낙서가 생기고 떼면 누군가가 또 스티커로 업소 간판을 가려버려 전문 청소업체를 일시 고용하기도 했었으나 매일 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부담돼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청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한인 업주들도 피해를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인 식당 업주 이모씨는 “건물주에게 보안강화 등 개선을 요구해 봤으나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대답만 번복하는 등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타운 지역 업소들의 간판이나 출입문 등이 갱단원들의 낙서나 그래피티는 물론 각종 홍보 및 광고 스티커들로 얼룩지고 있어 한인 업소와 건물 관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낙서 피해의 경우 그동안 LA 시정부에서 청소작업 등을 지원해왔으나 1~2년 전부터 예산삭감 등을 이유로 지원이 끊기면서 한인 업주들과 건물관리 관계자들이 직접 낙서 및 스티커와의 전쟁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용실 업주 김씨는 “2년 전만 해도 LA시에서 낙서에 대한 청소작업을 지원해 줬는데 최근에는 예산삭감 등 이런저런 핑계로 이마저 끊겨 간판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떼어내는 것이 하루 업무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 경찰국 관계자는 “LA 한인타운 내 상당수 지역은 갱단 간의 영역싸움이 잦은 곳으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매일 같이 구역을 정해 낙서를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도 특정범죄의 일부분에 속한다”며 “업주들은 이러한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피해를 입을 경우 폐쇄회로(CCTV) 등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야 하며 경찰서에 민원을 접수해 특정지역에 대한 순찰강화도 요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A시도 지난 2008년부터 커뮤니티 미화부 홈페이지(www.laocb.org)의 ‘낙서제거 요청 시스템’(Anti-Graffiti Request System) 게시판 또는 전화(3-1-1)로 특정 지역에 대한 낙서 제거 접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낙서에 모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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