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경씨, 어린시절 사진 다리만 보이게 편집해 올려
▶ 문용린 지지단체, 고 후보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가 1일 서울 을지로3가 선거사무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가정사가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2004년 고 후보와 재혼한 부인 이무경(47) 씨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녀에 대한 남편의 심경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남편의 딸이 쓴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며 남편의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고 후보가 가슴아파 했고 부부가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릴라 모양의 로봇 인형과 아이가 색종이로 접은 듯한 카네이션 등이 놓인 고 후보의 책상 모습이 담긴 사진도 글과 함께 올렸다.
이씨는 신혼 초 고 후보의 책상 위에서 물건을 치웠다가 도로 갖다 놓으라며 화내는 남편에 서운해한 일화를 들려주며 "지금도 남편 책상에는 (남매의) 물건들이 고스란히 있다"고 적었다.
이씨는 "제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다"며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고 후보의 자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씨는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라고 적었다.
고 후보의 딸 희경 씨는 최근 자신이 공개했던 고 후보와 함께 찍은 어린 시절 사진을 다리만 보이게 잘라내 이를 페이스북 대문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그는 ‘공작정치’ 의혹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에 유권자들께 좀 더 자세하게 알려 드릴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단순히 원했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한편 문용린 후보를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는 고 후보가 전날 딸의 페이스북 글을 해명하면서 문용린 후보의 정치공작을 거론한 것과 관련, 이날 고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정작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밤새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가족사 문제로 힘든 상황에서 고소까지 하는 건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고민중"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조희연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모두 교육을 고민하는 후보자 본연의 자세와 초심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 스스로도 선거를 교육적으로 치르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과연 첫 다짐에 부응했는지는 부끄러운 점이 있다"며 "교육감 선거의 잘못된 드라마는 잠시 옆으로 치워두고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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