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저녁에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 교회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음악회를 시작하면서 이번 음악회를 위해 작곡한 칸타타를 연합 성가대가 때로는 흐느끼며 때로는 우렁차게 외치며 합창을 하는데 가슴에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전 곡은 나라 잃은 백성들이 미국으로 배를 타고 건너오며 느낀 회한으로 시작해서 하나님 한 분 의지하고 고통을 이겨낸 세월을 노래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새 역사를 창조하리라는 다짐으로 끝이 납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에 감동이 밀려 온 것은 바로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 교회가 나라 잃은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었고 이민자들에게 등불이 되었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지난 5월 17일에 참석했던 AMASE (Academy of Music and Art for Special Education)의 갈라 콘서트의 감동이 겹쳐서 떠 올랐습니다. 신체 및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장애우들이 일년 내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전시회와 음악회가 De Anza 대학교의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열린 것입니다. 장애우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그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어주는 자원봉사자들과 선생님들은 그 전시회와 연주회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였고 그 열매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과 선생님들과 장애우들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연주로 혹은 목소리로 찬양을 드리는데 마음에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그것은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어메이즈라는 단체가 이제는 국경을 초월해서 샌디애고와 노스웨스턴까지 지경을 넓혀 수많은 인종의 장애우들을 섬기며 그들의 희망이 되어주고 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다는 발견 때문이었습니다. 이 두 번의 감동적인 연주회에 참석하면서 제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 희망인가? 오늘 내가 섬기는 교회는 지역 사회의 어느 분들에게 등불이 되고 있는가? 그러면서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생각났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전문)
저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삶이 누구에겐가 희망을 주는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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