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카지노에서 한인 여성을 뒤따라가 강도행각을 벌이고 무참히 살해한 남성에 대해 사건 발생 16년 만에 사형선고가 확정됐다.
5일 웨스트사이드 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강도 및 살인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항소했던 도널드 레이 데보스에 대해 사형확정 판결을 내렸다.
주 대법원은 데보스의 범죄사실이 명백하고 의도를 갖고 범죄를 저질렀으며, 일주일 뒤 같은 카지노에서 또 다른 여성에게 같은 수법으로 총격을 가한 사실 등을 들어 사형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살해범에게 사형이 확정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1997년 12월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보스는 당시 공범 2명과 함께 할리웃팍 카지노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한인 여성 대니 김(당시 32세)씨를 뒤따라가 납치한 뒤 잉글우드 지역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끔직한 범행을 저질렀다.
워싱턴주 왈라왈라에서 온 김씨는 카지노에서 나오다 데보스 일당에 의해 납치된 뒤 머리에 총격을 받았으며, 범인들은 김씨의 트럭에 불까지 질렀다. 김씨는 이튿날 극심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지만 사건 발생 5일 뒤 결국 숨지고 말았다.
특히 당시 범행장소가 주택가의 공터여서 한인사회와 잉글우드 지역 커뮤니티가 큰 충격에 휩싸였었다.
사건 이후 체포된 범인 데보스는 1999년 7월 사형선고를 받았고, 공범 2명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데보스는 공범들에 비해 자신의 형량이 과하다며 항소했지만 주 대법원이 사건 발생 16년, 법정 판결 14년 만에 사형선고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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