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누군가를 만나며 살고 있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느냐 에 따라서 인생이 여러 모양으로 바뀌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나도 특별한 인연으로 해서 후반기 인생에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나는 은퇴한 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 우선 좋아하던 책을 읽으며,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러나 화학기호와 약 이름이나 외우던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15회 샌프란시스코 문학 캠프” 라는 광고문을 보았다. 아~ 가슴이 뛰었다. 나는 시인도 수필가도 아닌데, 참가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너무너무 가고 싶은 마음을 잠재울 수 없어서 작년 11월 마지막 주말에 문학 캠프장으로 갔다. 습작한 시 몇 편을 들고, 무작정 상경한 시골 처녀같이 쭈뼛거렸다. 그리고 캠프장으로 가는 카풀 차 안에서 내게는 두 분과의 행운의 만남이 있었다.
소설가 신예선 선생님과 문학평론가 김종회 교수님이시다. 난 무언가 기대보다 훨씬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과 함께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캠프 3일 동안 김종회 교수님의 “문학에서 세상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명 강의에 몰두했다. 강의와 우리들의 작품 평은 깊고도 날카로우셨다. 교수님은 참으로 따뜻하시고 겸손하신 분이셨다. 말 그대로 나는 교수님의 인품에 반했다. 또한, 신예선 선생님의 말씀은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 삼일은 꿈같이 갔다. 회장님과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님의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움직임은 뿌리 깊은 한국 문학인협회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여주었다. 캠프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나는 이미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문학캠프는 꼭 나를 위한 것 같았다고. 그리고 내 인생 후반기 이모작의 모판이 되는 아름다운 인연이었다고. 이 귀한 인연을 얼마나 잘 가꾸어 가느냐 하는 것은 이제부터 온전히 나의 몫이다. 곧 16회 샌프란시스코 문학 캠프가 6월 마지막 주말에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멀리 한국에서 김종회 교수님께서 오실 것이다. 어떤 말씀을 주시려나? 벌써 기다려진다. 나는 이런 설렘 속에서 혹시 나처럼 망설이느라, 아니면 몰라서 참가신청을 못 하시는 분이 주위에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부디 오셔서 함께 특별한 인연을 맺으시면 어떠하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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