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남성이 내연관계에 있던 30대 한인 여성을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라델피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께 필라델피아 노스웨일즈 소재 아씨플라자 인근에 위치한 30대 한인 여성 L씨의 집에서 L씨의 한인 남자친구가 말다툼을 벌이다 여성의 가슴 부위에 총을 발사한 후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겨눠 자살했다.
평온한 주택가에 총성이 울리자 경찰은 특공대(SWAT)와 헬기까지 동원해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사건현장 주변을 봉쇄했다.
L씨는 경찰이 집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에서 피범벅이가 된 채 현관문을 열고 기어 나와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흘 만에 결국 사망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L씨는 얼마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약 1년 전부터 타운하우스 형태의 2베드룸 집을 렌트해 자신의 6세된 딸과 함께 거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업계에 종사했던 L씨는 가해 남성과 최근 급격히 가까워진 후 사실상 동거관계를 유지했다고 일부 주민들이 전했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감안해 일단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추정하고 주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수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에게 연락이 취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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