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 페가르 베르사유궁 박물관장이 12일(현지시간) 베르사유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베르사유궁에서 열렸던 ‘아해’ 유병언 사진전과 관련해 "베르사유궁이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유병언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베르사유가 그 첫 번째 피해자다.’
’아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진 작품을 작년에 전시했던 프랑스 베르사유 궁 박물관 관장이 작품 전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카트린 페가르 베르사유궁 박물관장은 베르사유궁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아해 사진전에 20만명이 관람했다. 세계의 많은 관람객이 사진에 관심을 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가르 관장은 이어 "작년에 누구도 아해나 그의 가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명 사진작가인 아해 유병언은 작년 6~9월 베르사유궁 부속건물인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아해는 500만 유로(약 69억원)를 베르사유 궁에 기부하고 전시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사유궁은 또 궁내 ‘물의 극장’(Theatre d’eau) 보수공사 후원 등의 명목으로 유병언 일가로부터 수백만 유로의 후원금을 더 받았다.
페가르 관장은 아해에 대한 자신의 종전 평가를 뒤집었다.
페가르 관장은 과거에 아해 작품에 대해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라거나 "찰나의 순간으로 영원성을 표현하다"라며 격찬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아해의 사진을 과학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아주 인기있는 전시회를 유치한 것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베르사유에 낸 유병언의 후원금이 공금횡령으로 조성된 것이라면 베르사유에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면) 오히려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그는 "작년 전시회를 열 때 한국이나 프랑스에서 어떤 의혹도 없었다. 만약 문제가 있는 후원금이었다면 베르사유는 책임자가 아니라 제1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르사유 측이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유병언의 작품을 전시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후원금을 받으면서 그 성격도 살피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전날 유병언 일가의 후원금이 회사 공금을 횡령한 것 등으로 밝혀진다면 박물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나아가 책임에 대해서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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