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가 “가정서 영어사용 어려움”…“전혀 못한다”도 4%나
▶ 연방 센서스 보고서
한인 이민자 중 약 54%는 영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이민자 가정은 아시아계 이민자 중 중국, 베트남계와 같이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연방 센서스가 10일 발표한 ‘외국 태생 이민자 영어 구사 능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이민자 가정 중 56%는 영어를 사용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답자 1,075명 중 26%는 자신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통’, 24%는 ‘부족’, 4%는 ‘전혀 못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2012년 기준 외국 태생 5세 이상 한인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인 이민자의 영어 구사 능력은 아시아계 중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실제 베트남계 가정은 68%, 중국계 가정은 60%가 영어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반면 모국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인도와 필리핀 이민자 가정은 70% 이상이 영어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한인 이민자 비율은 같은 아시아권 중에서 중국인(11%)이나 베트남인(9%)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영어 구사력이 전혀 없거나 미숙한 한인은 아이티(24%)나 컬럼비아(26%) 출신 이민자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 전국 5세 이상 해외 출생자의 평균 29%가 영어 구사 미숙자였다.
가정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해외 출생자 비율은 미국 거주 이민자 인구 50만명 이상인 국가를 기준으로 자메이카 출신이 전체에서 가장 높은 92%였고 한국 출신은 영국(90%), 캐나다(79%), 독일(4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16%였다.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면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셈이고 아시아권 중에는 중국인(9%)이나 베트남인(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영어 상용어 국가인 필리핀(14%)과 인도(9%) 출신보다도 높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네바다, 뉴멕시코, 텍사스 등에 거주하는 해외 출생자의 영어 구사력이 전국 평균(85%)보다 낮은 10명 중 9명 안팎 수준이었고 뉴욕은 75.8%, 뉴저지는 84.8%였다. 보고서는 출신 국가별 이민자 영어 구사력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교육수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국 태생 이민자 전체 응답자 4만589명 중 50%가 영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아메리칸 진보센터(CAP)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영어 사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며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CAP에 따르면 미국 거주 5세 이상 한인 중 45%는 영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정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는 한인 가정 중 29%는 언어적 고립감도 호소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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