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 고아성과 함께 북미개봉 어제 기자회견
12일 LA 한국문화원에서 LA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한국영화‘설국열차’의 봉준호(오른쪽부터) 감독이 배우 고아성, 송강호씨와 함께 미국 관객들을 만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영어권 국가 개봉이 마지막이 됐는데 기분 좋게 지친 느낌으로 종착역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드디어 ‘설국열차’가 LA에 도착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LA 영화제 개막작에 초청돼 미국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던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은 지난 12일 영화제를 후원한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에서 배우 송강호, 고아성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 개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덕 존스 LA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소개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8월 한국 개봉 이후 프랑스, 일본, 홍콩, 독일, 중국 등을 거쳐 오는 27일 북미 개봉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며 “세계 어느 나라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반응은 비슷하지만 자막 없이 상영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배우들의 대사 뉘앙스와 유머를 훨씬 더 캐시해서 킬킬 거리는 웃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설국열차’는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동명 프랑스 만화 ‘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한 SF영화이다. 할리웃 배우 크리스 에번스, 제이미 벨, 존 허트, 틸다 스윈턴, 옥타비아 스펜서, 에드 해리스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LA는 처음이라는 배우 송강호씨는 “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진지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곳 관객들은 즐긴다는 차이를 느꼈다. 기분 좋은 반응이다”라며 “글로벌이 여러 방식이 있는 것 같다. (내 경우는) 가장 한국적인 완성도 높은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독창성을 보여주어 많은 팬들이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나 한국 예술을 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씨는 “이렇게 개봉해 직접 인사드리는 방식도 있지만 좋은 한국 영화를 꾸준히 함으로써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소통이 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기회가 자주 있길 바라며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의 배경은 지구에 찾아온 새로운 빙하기이다. 1년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설국열차만이 인간이 마지막으로 생존할 수 있는 곳이라는 설정 아래 각 칸을 계급으로 나뉘어 앞칸으로 갈수록 상류층을 의미한다. 열차의 맨 뒤쪽인 꼬리칸에서 살고 있던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일으킨 반란에 중요한 열쇠를 지닌 남궁민수(송강호 분)의 딸로 등장하는 배우 고아성씨는 “설국열차로 미국 관객들을 접해서 감회가 남달랐다”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출연은 두 번째였는데 감독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영향을 받은 첫 작품 ‘괴물’에서와는 달리 마음가짐부터 틀렸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박재상씨(가수 싸이)를 예로 들면서 “평소에 박재상씨 자신이 즐겁게 하던 음악을 미국인과 전 세계인까지 즐기게 된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쉽지는 않지만 ‘최근작이 최고작’이라는 평을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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