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판페르시·로번 2골씩…디펜딩 챔피언에 복수혈전
4년 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스페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네덜란드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화끈하게 한풀이를 해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씩 터뜨린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을 앞세워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끈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가볍게 물리치면서 4년 전 아픔을 달랬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헌납하며 전력에 의문부호를 남겼다.
스페인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가볍게 넣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네덜란드는 전반 44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빼준 공을 판페르시가 다이빙 헤딩 골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후반 8분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블린트가 또다시 스페인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띄워 줬고 로번이 이를 받아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왼발로 차 넣어 역전을 일궈냈다.
역전당한 스페인은 코스타가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페예노르트)와 기 싸움을 벌이다 박치기를 하는 등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을 노출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스테판 더프레이(페예노르트)가 헤딩 골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패색이 짙어진 스페인은 나머지 2골을 어이없게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후반 27분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골대 근처에서 수비수에게 골을 넘겨받다가 판페르시에게 볼을 빼앗겨 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에는 로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볼을 몰고 가면서 카시야스를 완전히 제쳐낸 뒤 여유롭게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가볍게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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