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전반 12분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남미의 다크호스 칠레가 브라질월드컵 B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는 호주를 3-1로 꺾고 조별리그 첫 경기승리를 따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 칠레는 13일 브라질의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의 활약을 앞세워 본선 32개국 중 최하위팀 호주(62위)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칠레는 B조에서 이날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1위)을 5-1로 대파한 네덜란드(15위)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행의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날 스페인이 무려 4골차로 참패한 덕에 칠레는 오는 18일 2차전에서 스페인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칠레는 전반 15분이 지나기 전에두 차례나 호주의 골문을 열어 제치며 앞서 벌어진 네덜란드-스페인 전에 이어 또 다시 골 잔치를 벌일 수도있다는 전망을 낳았다.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찰스 아랑기스가 올린 크로스가 굴절되면서 흐른 볼을 산체스가 침착하게 인프론트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불과 2분 뒤엔 현란한 드리블로 돌파해 들어가던 산체스는 호주 수비수들이 자신에게 몰리는 순간 왼쪽에 있던 호르헤 발디비아에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발디비아는 이를 깔끔한 오른발슛으로 연결, 리드를 2-0으로 벌리며 대승 무드를 만끽했다.
하지만 호주도 만만치 않았다. 전열을 정비하고 끝까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여전히 수비를 두텁게 쌓고 역습을 노린 호주는 전반 35분팀 케이힐이 오른쪽서 넘어온 높은 크로스를 돌고래 점프로 솟아오르며 강력한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2-1로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케이힐은 후반 초반에도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칠레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결국 호주는 끝까지 동점골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칠레에 쐐기골을 얻어맞고 1-3으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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