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대통령 보복 대응 다짐…주민들 러시아 대사관서 난동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가 친(親)러시아계 분리주의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격추되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보복 대응을 다짐하는 등 우크라 동부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 국가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대러 제재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친러 분리주의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한 정부군 수송기 탑승자들을 기리기 위해 1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연루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며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 수도 키예프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으로 몰려가 러시아에 친러 분리주의 세력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흥분한 주민들은 대사관 건물 유리창에 돌을 던져 깨트리거나 직원들의 차를 뒤집어 방화를 시도했으며 러시아 국기를 찢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키예프 경찰이 주민들의 난동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심각한 국제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날 러시아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탱크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나토는 사진 속 탱크들에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표식이나 위장색이 없다"며 사진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러시아 역할에 대해 "상당한 의심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역시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자들에게 탱크와 다연장포 등 중화기와 군사장비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 격추 사건으로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이 재조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티머시 애시 스탠더드뱅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위기 완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에 (대러) 제재에 다시 관심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 일류신(IL)-76이 분리주의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격추됐으며 수송기에 타고 있던 49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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