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장이 TV로 생중계되는 공개석상에 술병을 든 채 비속어를 구사해 논란이 됐다.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릭 가세티 시장은 16일 로스앤젤레스 스태플스센터 앞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NHL) 로스앤젤레스 킹스의 우승 축하 행사에서 ‘F’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내뱉었다.
킹스 유니폼 상의를 입은 가세티 시장은 연단에 올라서더니 "정치인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게 두 가지가 있다"고 운을 떼더니 "술병을 손에 든 채 사진을 찍어서는 안되고 욕설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오늘을 특별한 날 아니냐"며 ‘사고’를 쳤다.
가세티는 ‘엄청나게 좋다’는 뜻으로 청소년들이 즐겨 쓰는 ‘F’자 비속어를 썼다.
가세티 시장은 오른손에 버드와이저 맥주병을 들고 있었고 비속어를 내뱉는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름난 향판(鄕判)의 아들인데다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 출신인 가세티 시장은 평소 절제된 언행으로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정치인이다.
이런 그가 이런 언동을 보인 것은 ‘나도 터프한 남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닌 게 아니라 가세티가 술병을 손에 든 채 비속어를 구사하며 킹스 우승을 축하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환호했고 킹스 선수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시민 제프 오팅거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굉장히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 시민 제이슨 원츠는 "시장이 존경스러웠다"고 칭찬했다.
가세티는 나중에 트위터에도 ‘멋진 날’이라는 뜻으로 ‘F’가 들어가는 비속어를 썼다.
하지만 아만드 리브릴라라는 시민은 "미리 연습하고 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면서 "좀 웃겨보였다"고 가세티의 행동을 깎아내렸다.
폭스스포츠 라디오 아나운서 빈스 델리시는 "한마디로 어색하고 품위없었다"면서 "젊은이는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겠지만 중장년층이나 점잖은 사람들은 아마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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