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하나된 한인사회
▶ 임마누엘 장로교회등 곳곳서 열띤 응원
‘대한민국’을 외치는 한인들의 함성이 북가주 하늘을 가로 질렀다.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염원을 담았기에 하나된 한인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간결하면서도 우렁찼다. 그리고 하나가 되었다.
17일 북가주지역 합동응원전이 펼쳐진 임마누엘 장로교회는 북가주 한인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더 높아져갔다.
북가주지역 한인 응원단들은 시합을 치르기 2시간 전부터 하나 둘 행사장을 찾기 시작했다. 남쪽으로는 몬트레이에서부터 북쪽으로는 새크라멘토에서 응원전에 함께 하고자 찾은 한인들도 있었다. 특히 몬트레이 한인회에서는 단체로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열정적 모습에 경기가 시작되기 30분전에는 이미 응원장소로 사용한 임마누엘 장로교회의 식당공간이 응원단으로 가득 차 버렸다. 행사장을 찾은 한인 응원단은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붉은색 응원단 티셔츠, 풍선막대와 함께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기부한 치약,치솔 세트와 가방을 제공받기도 했다.
응원장소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휘몰아친 것은 후반 23분 교체선수인 이근호의 강력한 슛이 골키퍼가 놓치면서 골인되는 순간이었다. 응원단은 마음껏 소리를 질렀다. 남녀노소가 다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함께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흥분의 도가니도 6분뿐이었다. 러시아의 골이 터지자 함성이 그대로 탄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실점 후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은 태극 전사들처럼, 응원단도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1:1로 경기가 마무리 되자 함께 했던 응원단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자아냈다.
주최측이 주위에 흩어진 쓰레기들을 치워달라는 소리가 들리자 너나 할것 없이 떠난 자리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자신이 앉았던 주변을 정리하는 등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임마누엘장로교회 손원배 목사는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꼭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한인들이 이렇게 마음을 모아 응원했기에 대표팀 선수들도 힘이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응원전을 위해 3만 달러가 넘는 금액의 물품들을 지원한 김한일 치과원장은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주었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겨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인들이 다 함께 마음을 모아 응원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대표팀 경기는 합동응원이 펼쳐진 임마누엘 장로교회외에도 북가주 한인식당에서도 볼 수 있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로렌스 플라자 내 푸드코트에서는 200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모여 함께 응원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성갈비에 모인 해송 축구회는 정예멤버로 구성되어 열정적인 응원의 함성을 보탰다. 월드컵 응원 티셔츠와 막대풍선으로 무장한 약 20명의 회원들은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장수장과 오클랜드와 더블린 오가네 식당에서도 함께 경기를 즐기려는 한인들이 몰려 경기를 지켜보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이광희*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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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장로교회에 모인 한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선제골을 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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