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는 방학동안 공부 못지않게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며 방학의 시작과 함께 바쁘다. 친구들과 함께 중학생들을 위한 신문 만들기 서머캠프를 한다고 열심이고, 틈틈이 지역 시니어센터에 가서 학교친구들과 앙상블 연주를 한다고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그 나이 때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기특한 모습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중요시하는 미국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아이를 보며 맨 처음 미국에 왔던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아이와 함께 유아교육시설을 찾아다니며 미국생활에 조금 적응되어 질 무렵부터 나의 봉사활동은 시작됐다. 다른 엄마들과 번갈아가며 유아원 선생님의 일을 돕는 일부터 시작한 미국학교 자원봉사 활동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로 이어졌고, 아이들의 수업을 돕는 봉사활동은 어느새 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된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역사문화를 전하는 일로 이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도서관, 학교, 병원 등 거의 모든 기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본다. 거창한 봉사활동은 아니더라도 한 두시간이라도 정기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올곧이 주는 경험은 새로운 에너지의 원동력이 되는 것을 본다.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가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봉사만큼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여는 좋은 길이 있을까? 아이는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또 찾아가고 있다. 아이의 이 고민과 노력이 앞으로 평생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아이에게 인생의 진리 한 가지를 전하고 싶다. ‘주는 것이 결국 얻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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