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 기획 l 6.25 발발 64주년 - 노병 초청 행사 10년째 랭캐스터 허진씨
▶ 레스토랑‘크레이즈 오토스’본점 무료 제공“반가운 얼굴들 매년 줄어들어 안타까워요”
25일 한국전쟁 64주년 참전용사 무료 식사 제공 행사를 여는 허은옥(왼쪽 세 번째부터), 허진, 아들 허훈씨 가족이 직원들과 활짝 웃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매년 한국전 참전 노병들이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픕니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보은을 해야죠”
한반도에서 6.25 전쟁이 발발한지 64주년을 맞은 가운데 랭캐스터에서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한인 부부가 10년째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병들에게 6.25를 맞아 무료 식사를 대접하는 보은행사를 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002년부터 랭캐스터에서 ‘크레이지 오토스’(Crazy Otto’s)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허진(54)·허은옥(52) 부부다. 1982년 이민 후 랭캐스터에 자리 잡은 허씨 부부는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 중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이 인연을 시작으로 허씨 부부는 매년 6월25일 한국전 참전 노병들을 초청해 무료 식사를 대접해 왔다.
현재 앤틸로프밸리 지역에 4개의 지점이 있는 크레이즈 오토스 레스토랑 랭캐스터 본점(1228 W. Ave. I, Lancaster)은 25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참전용사들을 초청, 무료 식사대접 행사를 갖는다.
허진 대표는 “앤틸로프밸리 지역 주민 상당수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주민들의 성원으로 레스토랑이 성장한 만큼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허씨 부부는 해가 지날수록 반가운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움도 전했다.
허은옥씨는 “한국전 참전 할아버지들은 참전 모자와 훈장을 내보이며 한인들을 반겨준다”며 “작년에 오셨던 분이 안 오시면 돌아가셨거나 양로병원에 입원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허씨 부부가 운영하는 크레이지 오토스 레스토랑은 작년 LA카운티에서 가장 맛있는 미국식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선정됐다. 음식맛과 개성이 담긴 식당 인테리어가 유명해 지역 관광지로 소문났을 정도다.
때문에 허씨 부부가 6월25일 행사를 위해 하루 매출을 포기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허진씨는 “5년 전 큰아들 리처드가 해병에 입대해 군인 가족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됐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아들 나이 때 가난한 한국을 찾아 젊음을 희생한 사실이 참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허씨 부부 큰아들은 아프가니스탄 최전방에서 탈레반과 전투 중 부상당했지만 목숨을 건졌다. 이를 계기로 크레이즈 오토스 본점은 매주 화요일 오전 전직 군인들에게 아침식사와 모임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25일 행사준비에 한창인 허씨 부부는 한인사회 동참도 호소했다.
허진 대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인사회가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행사에 한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주시면 더욱 따뜻한 위문잔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문의 (661)406-4059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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