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거주 지나 양씨 실물 크기 부친 사진 들고 한달 간 유럽 돌아 화제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아빠 사진을 들고 세계여행을 한 지나 양씨가 아이슬란드의 스코가포스 폭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아빠와 함께하는 내 여행기를 보며 인생의 꿈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실제 크기 사진을 들고 유럽여행을 다녀온 한인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에 사는 사진가 지나 양(25)씨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2년 전 가족을 위해 일하다 평생 소원이던 세계 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위암으로 사망했다.
그녀의 아버지 제이 양씨는 17세 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버지니아 비치에 정착했다. 그는 프로골퍼가 돼 전 세계를 돌며 경기를 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12시간 일해야 했다.
지나 양씨는 “나는 좋은 직장과 고급 아파트, 사랑하는 남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구두를 갖고 있지만 아빠는 가족을 위해 일생을 바쳤을 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해외여행 한 번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그녀는 일에 집중하며 슬픔을 잊으려 했다. 그러나 52세의 나이로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은 더 커져만 갔다. 일상에 파묻혀 사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도 일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1년 넘도록 극복하지 못하고 실물 크기의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아버지의 꿈인 세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아버지 사진을 들고 유럽을 돌아다니며 아이슬란드의 스코가포스 폭포부터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까지 유명 관광지에서 아버지 사진과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http://greaseandglamour.com)에 올렸다.
지나 양씨는 “산업 디자이너인 아버지의 친구가 폈다 접을 수 있는 휴대용 아버지 사진 제작을 도와줬다”며 “그러나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관광지에서 사진을 설치했다가 철수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밝혔다.
그녀의 유럽여행 내내 아버지 사진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내게 사진의 인물이 유명한 사람이냐고 물었다”며 “멈춰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들고 다닌 아버지 사진은 길이가 180㎝에 달하는 평평한 판자로 만들었지만, 3단으로 접을 수 있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어 사진을 위해 추가 좌석비용은 들지 않았다”며 “사진이 위조라는 비난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으나 이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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