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SF공항 착륙사고
▶ "장치 너무 복잡* 매뉴얼 부적절" 보잉에도 시정권고
NT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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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과실(mismanagement)이라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최종 판단했다.
23일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NTSB)는 워싱턴 DC 본부에서 위원회를 열고 "항공기 하강 과정에서 있었던 조종사의 과실,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항 판단 지연"을 사고의 추정 이유로 가장 먼저 지목했다.
이어 NTSB는 사고의 다른 원인으로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이나 자동조종장치의 복잡성, 보잉사의 매뉴얼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훈련 과정에 이런 복잡성이 부적절하게 기록되거나 적용된 점"도 꼽았다.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회의가 끝나고 나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승무원이 (항공기의) 자동화 장치를 작동하는 환경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면서도 "조종사는 언제나 항공기를 완전하게 통제해야 한다"며 조종사 책임에 무게를 실었다.
기본적으로 이번 사고를 조종사 문제 때문으로 결론 내렸느냐는 질문에 하트 위원장 대행은 "기본적으로 조종사의 책임"이라며 "자동화 장치들이 어떻게 기능하도록 디자인됐는지를 조종사들이 이해했느냐가 문제"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또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NTSB의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은 "NTSB가 이번 비극을 초래한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음을 적절히 인지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 NTSB가 이번 비극을 초래한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음을 적절히 인지했다고 본다. 특히 NTSB가 항공기의 오토쓰로틀과 자동조종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봤으며, 제조사인 보잉사가 훈련과 운영매뉴얼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NTSB의 개선권고사항이 향후 유사한 사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NTSB는 아시아나에 4건의 훈련 개선 권고사항을 내렸으며, 아시아나는 이 같은 권고사항을 이미 개선했다”면서 “추가로 지난 7월 사고 이후로 운항승무원 훈련프로그램과 심사 기준, 운항승무원 훈련교관 교육을 비롯해 운항승무원 자원관리(CRM)훈련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 같은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적인 안전전문가인 아키요시 야마무라를 안전보안실 실장으로 영입해, 안전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은 또한 “다시한번 이번 사고와, 사망한 승객들 그리고 부상을 입은 승객들과 승무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보잉 777-200ER 기종인 사고 아시아나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로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중 승객 3명이 숨졌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한편 지난해 미 언론은 항공기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조종을 담당했던 이강국 기장이 사고 항공기 기종인 B777을 9차례, 43시간 밖에 운항하지 않은 점을 들어, 경험 부족으로 인한 조종사 과실을 부각시킨 바 있다.
<이화은 기자>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들이 24일 워싱턴DC의 NTSB 본부에서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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