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타운 벨기에전 합동응원 표정
▶ 16강 좌절 아쉬움, 최선 다한 선수들에 박수
26일 한국 대표팀이 1명이 퇴장당한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골을 허용하자 윌셔광장에 모여 응원전을 벌이던 한인들이 탄식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대~한민국” 함성은 잦아들었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한 한인 응원단의 탄식 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16강 진출을 바라는 한국 팀의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26일 오후 윌셔광장, LA 다운타운 탐스 어반, 마당몰 등 한인타운 곳곳에서는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 물결’이 넘쳤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이 1대0으로 벨기에에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경기를 지켜봤던 한인 응원단에는 허탈한 탄식 소리와 함께 잠시 정적이 머물렀다. 응원단 중에는 16강 탈락이라는 결과가 한국 축구의 현실이었다며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LA시간)부터 펼쳐진 한국과 벨기에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평일 낮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윌셔 잔디광장과 코리아타운 플라자, 마당몰, LA 다운타운 등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온 한인들이 응원도구를 머리 위로 흔들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또한 방학을 맞아 응원장에 나온 대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대형 태극기로 온 몸을 감고 응원장 곳곳을 돌며 주변 한인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이 진행되다 전반 종료 직전 벨기에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를 보이자 윌셔광장에서는 한국에 유리할 것을 기대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수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하고 후반 32분 역습을 허용해 실점하자 탐스 어반에 모인 레드 타이거스들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패색이 짙어가자 일부 응원단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탈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한인들이 한국팀의 첫 골을 기다리며 회사로 돌아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광경도 벌어졌다. 제니퍼 서씨는 “한골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기다리고 있는데 골이 안 터져 답답하다”며 “2시 회의가 있어 후반전 경기를 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1무2패라는 성적으로 대한민국의 16강행 진출이 좌절되자 열띤 응원을 펼치던 한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투혼’에서 희망을 찾기도 했다.
<김철수·이우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