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TV뉴스 보고 있자니…
▶ 천문학적 중계료 내고도 경기장면 차단한 채 방영, 광고까지 채워‘황당’
최근 YTN 방송 뉴스를 시청하던 한인 이모(52세)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월드컵 뉴스 도중 갑자기 화면에 광고가 나오기 시작한 것. 이씨는 TV가 잘못됐나 싶어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봤지만 YTN 채널에서는 화면에는 광고가 계속 나왔으나 소리는 월드컵 경기 리포트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이씨는 “한국 방송사들이 뉴스에서 조차 월드컵 경기 장면을 차단하더니 이번에는 뉴스와 함께 광고 화면을 내보내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며 “한국 방송사로부터 마치 우롱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TV 방송사들의 월드컵 방송 행태가 한인 시청자를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무려 7,500만달러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지불한 한국 방송사들은 미주 지역에서 뉴스에서 조차 월드컵 경기장면을 완전히 차단하는가 하면 일부 방송사는 경기 장면을 차단한 채 뉴스 내용은 월드컵 관련 보도를 하면서 화면에는 광고가 나오는 어이없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이모(52)씨는 “미국에서 한국 방송사들이 경기 중계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3분도 되지 않는 월드컵 뉴스에서 조차 경기 화면을 차단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더구나 월드컵 소식을 전하면서 화면에서는 광고를 하면서 소리만 뉴스를 전하는 행태는 미주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 장면을 차단하는 한국 방송사들의 비정상적인 뉴스는 방송 독점권 때문이 아니라 방송사들의 무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주지역 독점 중계권이 없더라도 월드컵 경기 장면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만 하면 뉴스 클립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방송사들이 지레 겁을 먹고 화면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미국 중계권을 가진 ESPN 방송 등은 타 방송사들이 월드컵 뉴스에서 경기장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어 한국 방송사들도 월드컵 경기장면을 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팀의 16강 탈락으로 월드컵 열기가 식자 방송사들은 중계권료조차 건지지 못할 정도로 광고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월드컵 방송 중계권은 SBS 측이 FIFA로부터 약 7,500만달러(763억원 상당)에 사들여 이를 KBS, MBC, SBS가 4:3:3으로 부담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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