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가 대표팀에 들어가려 하겠습니까"최근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전적을 안고 쓸쓸히 귀국한 대표팀을 비난하는 모습을 접한 지인이 기자에게 토로했다.
그 지인은 "물론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최고이겠으나 실력이 부족한데 어찌하는가? 어느 선수가 어떤 감독이 게임에 지고 싶어하겠는가? 그런 선수나 감독은 어디에도 없다"라며 자문자답을 하기도 했다.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던 한국축구대표팀. 또한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도 16강에 진출했던 태극전사들. 그들은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고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축구의 모습을 20년 전으로 되돌려 놨다며 온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 기자 역시 칼럼에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태극전사들이 영웅이 되어 세월호의 아픔으로 침체되어 있는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을 간절히 바랐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국축구가 축구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지난 2002년의 4강과 지난 월드컵 16강 진출이 우리 축구대표팀을 언제든지 16강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담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축구선진국들도 예선전에서 부끄러운 성적을 내고 돌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바로 축구종주국인 잉글랜드가 그랬고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스페인이 탈락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가나도 모두 탈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마치 우리 축구대표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냥 혹은 무슨 죽을 죄라도 진 것인 냥 몰아가고 있다. 특히 축구대표팀이 귀국하는 공항에서 모 포털사이트 카페 회원들이 ‘한국축구는 죽었다’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을 들고 엿까지 선수들에게 투척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야말로 후진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의 특정선수에 대한 애착이나 선수 교체의 문제, 또한 부진한 일부 선수들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그것만으로 감독이나 선수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라고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나. 그러기에 오히려 다음을 기약하며 이들을 응원해 주는 것은 어떨까라며 질문을 던져본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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