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세력이 검색대에 걸리지 않는 신종 폭탄으로 항공기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본보 2일자 A1면 보도)에 따라 항공테러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방 보안당국이 미국행 직항노선을 보유한 해외공항에 보안조치 강화를 요청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미국행 직항편이 있는 해외공항에서 며칠 내로 보안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보안조치 요청 대상 공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FP와 로이터 통신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공항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행 직항이 있는 공항은 파리 샤를 드골공항,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두바이 국제공항 등 250여곳이다.

미국은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와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누스라 전선이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기에 대한 테러를 염두에 두고 신종 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대응책을 고민해 왔다.

AQAP와 알누스라 전선은 현재 공항검색에 탐지되지 않도록 사람의 몸속에 심을 수 있는 비금속 재료를 쓴 신종 폭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카에다에 합류한 비아랍인 조직원이 서방국가 여권을 소지한 채 비교적 수월하게 공항검색을 통과해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기에 대한 폭탄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이 때문에 강화되는 보안조치엔 탑승객의 신발과 소지품 수색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리가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