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김(왼쪽)씨와 마리 조 스타이너가 2011 시애틀 로큰롤 해프마라톤을 완주한 후 메달을 목에 걸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이프센터 노스웨스트>
종양제거 수술, 그리고 두 번의간 이식을 이겨내고 해프 마라톤을 5회 완주한 한인 여성이 있어 암투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고 있다. 주인공은 북키퍼이자 뮤지션으로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7년째 살고 있는 한인 매기 김(43)씨다.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에 따르면 어린 시절 가족이민을 왔고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즐겼던 김씨가 간암 판정을 받은것은 지난 2008년 그녀의 나이 38세의 일이다. 열심히 일하고 음악을연주하고 가족, 친구들과 여행도 하며 야외활동을 즐기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당시 의사는 그녀에게 두 가지 선택을 강요했다. 종양 제거수술 혹은간이식이었다.
김씨는 “그 때까지 살면서 스스로 아주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두 가지 선택이 있음에도 너무나 두렵기만했다”며 “당시 내 주위에는 이식을 한 사람이 없어 종양제거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만일의 경우 종양이 다시 자랄 수도있다는 의사의 주의를 받았지만 자신과는 무관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두 달 후 MRI 결과 다른 종양이보였고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남았다.
김씨는 “그 당시 오빠가 죽은 지2년 남짓 되었기에 부모님은 아직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프다는 사실을 알릴 수 없었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며“간이식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던 시간들은 정말 지옥 같았다”고 전했다.
그 악몽 같던 순간들을 이겨내기위해 그녀는 닥치는 대로 일하며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소모를 줄여갔다. 드디어 몇 달 후 간이식 수술을받았고 회복이 빠르다 싶었으나 수술 2일째 간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삶이 얼마남지 않은 것이다.
워싱턴 대학병원 의료진은 또 다시 대기자 명단에 그녀의 이름을 올려야 했고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두번째 간이식 수술의 기회가 찾아왔다. 두 명의 기증자가 있어 그녀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김씨는 “그 누구보다 두 기증자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 것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하고 나처럼 생명을 찾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인 셈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씨는 워싱턴 대학병원(UWMC)에서 환자 자문역으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장기조달 기관 라이프센터 노스웨스트(LCNW)에서 커뮤니티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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