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5년간 500여명 더위속 참변
▶ 어른몰래 탔다 20분만에 숨지기도
미국에서 부모의 고의 또는 실수로 한여름 ‘찜통 차’에서 사망한 어린이가 2000년 이후 500명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USA 투데이는 2006년을 제외하고 2000년 이후 해마다 30명 이상의 어린이가 땡볕에 달궈진 차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6일 전했다. 2010년에는 이렇게 사망한 어린이가 5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비영리 단체인 키즈앤드카스닷오알지에 따르면 더위로 뜨거워진 차 안에 갇혀 숨진 어린이는 지난해 44명, 올해는 13명에 이른다.
최근 불볕더위 속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2살짜리 유아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차 안에 둔 채 사무실에서 6명의 여성과 음란 문자를 주고받고 ‘계획 살인’을 도모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고의는 아니나 치명적인 실수로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도 적지 않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은 생후 4개월 된 딸을 밴에 3시간 반 동안이나 버려둔 엄마 나타샤 그레이버를 아동 학대 혐의로 5일 기소했다.
그레이버는 6일 보석금 5천 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창문이 꽉 닫힌 차에 갓난이를 두고 장례식에 참석한 그레이버는 집에 도착해서야 뒷좌석에 둔 아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엄마의 부주의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아이는 현재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있다.
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부모의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남자 어린이 로건 콕스(3)가 전날 열사병 증세가 악화해 사망했다. 샬럿 지역에 사는 콕스는 어머니가 소파에서 TV를 보다 잠시 잠든 사이 애완견을 데리고 집 앞에 주차된 차 안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콕스가 차에 있었던 시간은 길어야 20분으로 추정된다"며 "개는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3일 뉴욕주 헌팅턴에서는 2살짜리 딸을 20∼25분간 찜통 차에 둔 채 떠난 아버지가 2급 중과실 치상 혐의로 체포됐다.
화씨 120도로 치솟은 ‘찜통’에서 비명을 지르던 아이를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창문을 깨고 아이를 구출했다.
그 밖에도 무더운 여름 밤 2살배기 아이를 차에 두고 바에 술을 마시러 간 엄마와 계부(피츠버그), 바깥 기온 89도의 더운 날에 3살짜리 아들과 두 달 된 딸을 차에 두고 피부를 태우러 미용 가게에 간 엄마(포틀랜드)도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를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엄벌을 받는다.
1990년대 후반 차량 사고 때 터지는 앞좌석 에어백이 어린이 사망에 직결된다는 결과에 따라 아이를 뒷자리에 두는 일이 늘었다.
그러나 아이를 깜빡 잊고 차를 떠나는 부모 탓에 유아 사망이 증가하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