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AP)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새 저서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이미 구입한 독자들마저도 이 책을 좀처럼 읽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출간됐거나 비교할만한 정치서적 7권을 선정해 ‘호킹 지수’(Hawking Index)를 통해 자체 분석한 결과, ‘힘든 선택들’이 가장 적게 읽히는 책으로 파악됐다고 7일 보도했다.
호킹 지수는 조던 엘렌버그 위스콘신대 수학과 교수가 고안한 방법으로,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독자들이 책을 실제로 얼마나 읽었느냐를 추정한 지수다.
전자책을 산 독자들이 해당 책에서 가장 많이 추천한 구절 5개가 몇 쪽에 있는지 찾아 평균을 내고 이 쪽수가 전체 쪽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지수가 산출된다.
600쪽 분량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저서 ‘힘든 선택들’은 이 비율이 2.04%에 불과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구절 5개 중 3개는 초반 10쪽 안에 몰려 있었고, 가장 마지막 추천 구절도 33쪽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0일 출간된 ‘힘든 선택들’은 발매 첫주 1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선전하는듯했으나 2주차부터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게 읽히는 정치서적 2위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저서 ‘지켜야 할 약속들’(Promises to keep)로 나타났다. 이 책의 호킹 지수는 2.78%였다.
3위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저서 ‘성공에의 가능성’(A Fighting Chance)이지만, 이 책의 호킹 지수는 14.38%로 1·2위 서적과 큰 격차를 보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나의 삶’(My Life)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는 호킹 지수가 각각 15.28%, 17.88%인 것으로 나타났다.
WP의 조사 대상 서적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은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의 ‘의무’(Duty)였다. 이 책의 호킹 지수는 24.55%에 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의 호킹 지수는 17.94%로, ‘의무’ 다음으로 열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기법을 적용해 소설·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9권 가운데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 호킹지수 2.4%로 베스트셀러 9권 중 최하위였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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