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내 경제적 어려움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해 한인가정 내 부부간의 갈등과 가정폭력 문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조)가 발표한 2013년 상담통계 자료에 따르면 성인 전체 상담자 201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7%는 배우자 갈등(37%)과 가정폭력(20%)으로 상담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가정폭력과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상담소를 방문한 한인들은 전년도 47%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는 등 한인가정의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상담소 오미숙 임상심리 디렉터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 보다 배우자의 폭력이나 갈등 문제에 관한 상담이 많았다”며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직장을 잃을 경우 심리적 압박감이 심해져 돌발적인 폭력행위 및 반사회적 행위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자와의 갈등과 가정폭력 다음으로 작년 한해 한인 가정 내 주요 상담 내용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이 18%, 친인척 갈등(17%), 기타 4%, 이민에 따른 문화적응 문제(2%)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정상담소를 통해 상담을 받은 18세 미만의 한인 청소년들은 총 72명으로 이 중 가장 많은 상담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성적과 학업 등 학교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 전체 상담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학교생활 문제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부모들의 부부싸움에 따른 가정문제로 상담을 의뢰한 경우가 20%, 우울증과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가 17%, 가정폭력(10%) 순이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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