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의 혁신적인 치료약이 개발됐지만 한 알에 100만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Sovaldi)의 천문학적 비용이 복지 재정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일부 국가는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프랑스의 마리솔 투렌 사회복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C형 간염 치료제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제약회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 14개국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현지 뉴스채널인 BFMTV에 밝혔다.
투렌 장관은 "만약 그렇게 높은 가격을 수용한다면, 우선 모든 사람이 치료받을 수 없을 것이고 사회보장제도에도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미 막대한 채무가 있는 프랑스 복지제도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유럽국가의 공동대응과 관련, "가격 협상은 나라별로 진행하겠지만,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건강보험계획’(AHIP)의 캐런 이그낵니 회장도 지난 7일 CNN방송에서 "소발디는 한 알에 1천 달러(101만원)이고 치료 주기를 한번 마치는 비용은 10만 달러(1억185만원)를 훌쩍 넘는다"며 "눈이 튀어나오는 가격"이라고 비판했다.
이그낵니 회장은 "이 가격에 C형 간염 환자 전체를 치료하려면 2천668억 달러( 271조원)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 의료보험제도에 쓰나미 같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약회사가 개발해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먹는 알약 소발디는 C형 간염 치료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과거 생산된 약품의 치료율이 50∼6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12주 치료분의 가격이 6천만∼8천만원으로, 한알에 100만원을 넘는 막대한 치료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3만명에 이르는 C형 간염 환자 절반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파리 내 공공병원들의 연간 예산과 맞먹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4월 치료제 가격을 낮출 것을 제약회사에 촉구했다.
C형 간염은 주삿바늘 재사용, 감염자의 피 수혈, 감염자와의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되지만, 별도의 예방 백신은 없다.
WHO에 따르면 연간 35만명이 C형 간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매년 400만명이 새로 감염된다. 전세계 C형 간염 감염자는 1억8천500만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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