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북측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14일 오전 고성 통일전망대 직원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된 북한의 방사포 발사 모습.
’처음에는 천둥소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북한이 포 사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이 동해 NLL 인근에서 방사포와 해안포 등 100여 발을 발사한 14일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과 직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이 방사포와 해안포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시각은 14일 오전 11시43분.
통일전망대의 한 직원은 "전망대 건물 2층에서 업무중이었는데 갑자기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 어디서 천둥 치는 줄 알았는데 눈앞의 구선봉 뒤에서 불기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북한이 포 사격을 하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포탄 일부가 바다에 떨어져 물기둥이 올라가는 것까지 보였다"며 "당시 현장에는 망원경으로 포 사격 장면을 지켜본 관광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통일전망대에서 수십 년 근무했는데 코앞에서 북한이 포 사격을 하는 장면을 눈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만약의 사태를 염려한 군부대의 철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다른 직원들과 함께 철수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포 사격에 놀란 것은 동해안 어민도 마찬가지.
대진항에서 만난 한 어민은 "북한이 포 사격을 할 때는 다행히도 조업을 마치고 입항 뒤여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지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이 어민은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민들은 출어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내일 출어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동해 어로한계선 북쪽 해역에 있는 저도어장의 내일 조업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해경은 북한의 포 사격과 관련, 접경해역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에 대해 철수하거나 거진 이남 해역으로 남하해 조업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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