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창극 출연진 등이 공연을 위해 분장을 하고 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흥부전과 수궁가를 비롯한 입체창극과 가야금연주, 대금연주, 고전무용, 살풀이 등 다양한 한국의 고전문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미주 한국국악협회(회장 지윤자)는 부에나팍 자매도시위원회(회장 앨런 맥컬리) 후원으로 내달1일 오후 7시30분부터 부에나팍 커뮤니티 센터 헤리티지 홀(8152 Knott Ave.)에서 ‘국악의 밤’을 개최하고 한국 국악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주 한국국악협회(회장 지윤자)의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LA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2014년 공연작품 공모(Ari Project 2014)에 선발된 ‘우리 소리 한마당’을 재현하는 것으로 다양한 장르의 한국 고전음악과 고전무용 등을 소개하게 된다.

지윤자 회장은 “LA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국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OC 한인들은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며 “창극의 일부분을 소개하고 국악 악기들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명곡 등을 뽑아 1시간30분가량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23호 전수자 지윤자 회장의 가야금 독주를 비롯해 가야금 합주의 명곡으로 알려진 ‘새가락 별곡’,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대금을 연주해 온 이병상씨의 대금연주 등이 이어진다.

특히 한국의 오페라로 알려진 입체 창극을 ‘흥부전’의 일부를 통해 알리게 되고 판소리 ‘수궁가’를 통해 한국 고전 성악 판소리의 풍요로운 표현법을 선보이게 된다. 고전 무용가 이영남씨가 군무인 태평무를 선보이고 살풀이 무용을 통해 한국의 ‘한’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지윤자 회장은 “공연에서 선보이는 사물놀이는 4명의 가족이 계속해서 공연해 왔다”며 “사물놀이 활동을 통해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이룰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연은 각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파워포인트 등을 이용해 간단한 안내를 첨부할 예정이다. 국악을 잘 모르는 한인들과 처음 국악을 접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국악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미주 한국국악협회 앨리스 최 총무는 “흥부전의 전체 스토리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극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말로 설명하고 통역하는 것보다 간단하게 스크린으로 안내하는 것이 공연의 흐름을 위해서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후원하는 부에나팍 자매도시위원회 스캇 오 회장은 “한인들도 수준 높은 한국 고전문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의원이나 주류사회 지역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시청이나 시니어 센터 등 공관에 위원회 이름으로 포스터 등을 부착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윤자 회장은 지난 6월17일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외 명예전승자’로 선정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라디오 서울의 국악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들의 국악 이해를 돕고 있다. ‘해외 명예전승자’는 전 세계 재외공관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 중 현지 활동상황과 보유기술과 기능의 전문성,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공연 문의(714)236-3865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