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박스는 영국 판독, 전문가 현장조사 반군 측서 접근 막아
말레이기 MH17기 피격참사로 183명의 자국민을 잃은 네덜란드가 22일 사고조사를 주도해 달라는 관련국들의 요청을 수락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기는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 탑승자와 승무원 298명 전원이 숨졌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널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안보리가 철저하고 공정한 사고조사를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 환영의사를 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고조사를 주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관련국들과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채택에 앞서 ICAO가 조사를 주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던 러시아도 네덜란드의 주도적 역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사고 조사를 위임받은 네덜란드 조사팀이 말레이시아 측으로부터 블랙박스를 전달받아 이를 영국 전문기관에 넘겨 해독하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분리주의 반군은 자신들이 수거한 블랙박스를 전날 도네츠크를 방문한 말레이시아 전문가단에 넘겼다. 블랙박스는 크게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해독이 사고 진상규명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전문가단의 현장 접근 제한으로 사고 조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사고현장을 장악중인 분리주의 반군이 국제 전문가단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군은 다른 견해를 밝혔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제1 부총리 안드레이 푸르긴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전문가들의 여객기 격추 현장 접근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고 반경 40km 지역에서 교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사고 현장으로 가는 도로에 공습을 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ICAO 전문가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푸르긴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사건 현장으로 이동하던 말레이시아 전문가단은 21일 정부군 공격으로 현장 접근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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