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국 텔레비젼을 통해 미스코리아대회를 본 적이 있다. 본선진출자들을 인터뷰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질문 중의 하나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인가?’는 것이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퀴리부인’.’샤넬’ 등 외국인 위인들의 이름을 대고 있었다. 그때 든 생각이 오랫동안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존경하는 위인이 한국인이라면, 나 역시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더 자랑스럽지 않을까? 한국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외국인 위인들을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손꼽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
2009년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세종대왕의 인생을 펼쳐놓은 ‘세종이야기’라는 전시관을 열고, 곧이어 다음 해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충무공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시관을 통해 펼쳐 놓았다.
이 두 전시관의 공통점은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전시라는 것과 무료라는 것 그리고 지상에는 서울의 명소가 되고 있는 각자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전시관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부터 세종대왕의 발명품 모형, 일생을 담은 동영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자랑스런 두 위인의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 두 한국인 위인들을 마음속에 기억하게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한국학교에서는 ‘이달의 위인’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한국의 위인들에 대해 가르쳐주고, 퀴즈대회도 열며 한국인 위인들을 학생들 마음속에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 많이 알면 알수록 관심이 가듯 학생들은 인물들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배워나갔고, 마음속에 존경하는 한국인 위인 하나씩 심어주었다고 믿는다.
다음 세대를 만들어내는 부모세대들이 한국의 위인들을 다음 세대들에게 씨앗처럼 심어준다면, 그 씨앗은 자연스레 커나가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런 문화적 정체성이란 열매를 맺게 되지 않을까? 나의 존경하는 위인, ‘세종대왕’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미국인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금 미국에는 세종대왕과 같은 리더가 필요해. 한국인들은 정말 좋겠다.” 내겐 어깨가 으쓱해지는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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