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환자 2명 중 1명 기력회복
▶ 인체실험 안 거쳤지만 원숭이는 효력
미국에서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실험약물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CNN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라이베리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지난달 31일 임상실험 단계를 거치지 않은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를 긴급 투여 받았으며 이후 증세가 현저히 호전됐다”고 전했다.
두 명의 미국인 남녀 환자 가운데 의료지원 단체 ‘사마리탄스퍼스’ 소속인 켄트 브랜틀리(34) 박사는 이달 1일 스스로 샤워를 할 만큼 기력을 회복했으며, 2일 최첨단 방역시설로 꾸며진 특수 민간 항공기를 타고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송환돼 현재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CNN은 치료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달 말 ‘ZMapp’으로 불리는 실험용 비밀약물을 ‘사마리탄스퍼스’ 관계자에게 건네 브랜틀리와 전도사인 낸시 라이트볼(60) 등 두 명의 미국인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앞서 생물약제조회사인 Mapp사는 이 약물을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에 투여해 극적인 효과를 보았다. 감염 24시간 내 이 약물을 투여 받은 원숭이 4마리는 물론 48시간 내 투여 받은 나머지 4마리 모두 살았다.
이처럼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신약의 효과가 입증됐지만 안전성과 적합성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자 NIH와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에게 서둘러 약물을 주입하고 사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치료를 담당하는 CDC 관계자들은 신약 투여 초반 호흡곤란 등으로 상태 악화를 경험한 브랜틀리 박사는 이후 급속도로 체력이 회복돼 미국으로 무사히 송환됐다. 라이트볼은 브랜틀리 박사와 같은 극적인 호전을 체험하지 않았으나 2차로 신약을 투여한 뒤 전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밝혔다. 라이트볼은 배행기편으로 5일 에모리대학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CNN은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약물을 인체에 직접 투여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이는 치료방법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 임상실험 약물의 사용을 예외적으로 승인하는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동정적 사용’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한편 앤서니 포시 NIH 앨러지·전염병 연구소장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내년 7월께 백신을 시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