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땅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어찌나 대단하지 산행 내내 온통 땀범벅이가 됐다. 밀려온 피로로 집에 도착 하자마자 소파에 누워버렸다. 그러면서 나의 의식은 꿈속을 헤매듯 작년 어느 연휴에 가졌던 산행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고 있었다.
산악인협회 일원으로 2박3일 캠핑을 즐겼던 날들. 기타 연주에 맞춰 연일 가곡, 팝송, 가요의 멋진 선율은 온 들판을 흥겨움에 들뜨게 했고 푸르름으로 물들인 산장에서 노래방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는 캠핑의 묘미를 한층 낭만의 분위기로 넘쳐나게 했다. 에어베드와 슬리핑백이 깔린 아늑한 텐트 속에서 잠자는 것이 얼마 만이었던가.
꼬챙이에 길게 꿰어진 통돼지가 모닥불위에서 서서히 익어가고, 구수한 냄새의 군고구마, 옥수수, 조개를 손이 델세라 조심스레 꺼내어 호호 불어가며 먹던 재미는 두고두고 추억거리다. 이젠 자식들이 모두 떠난 빈 둥지에 덩그러니 노년의 부부만 남아 지나쳐 온 그 세월을 그리워하며 때때로 지인들과 색다른 모임 속에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들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산행을 즐기는 이유는 맑고 예쁜 새들의 지저귐 속에 졸졸거리며 흐르는 시냇물, 여기저기 피어난 꽃들과 함께 마음의 평화가 주는 최상의 휴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풀과 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산림 속에서 뿜어대는 맑고 깨끗한 산소를 마시며 걷는 즐거움은 말로 다하기 힘들다. 50여명이 한 가족이 되어 한 솥 밥을 먹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만끽한 산행은 지친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심신의 휴식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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