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절대권력의 왕조시대에도 가난한 자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었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기에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자는 자신이 가진 부를 통해 더욱 큰 부를 창출하고 있다.
사회구조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불편한 진실이다.
올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도 2,500명의 세계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소득 불균형 확대’라는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주제로 삼고 논의를 펼쳤지만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은 자본주의가 더욱 발달된 나라일수록 더 심화되는 느낌이다.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돈 많은 도시, 부자가 많은 도시일수록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 역시 많다. 한마디로 절대적 양극화 현상이다.
애플이나 트위터 등 속칭 잘 나가는 IT기업들이 포진하여 억만장자가 많이 생겨난 실리콘밸리 역시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안으로 곪기 시작하면 큰 문제를 발생할 수도 있어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실리콘밸리의 양극화 현상은 최근 IT기업들이 내놓은 자료가 여실히 증명한다. 백인,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의 양극화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링크트인 등의 경우백인과 아시안이 90%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유급직원 비율은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거비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한 명의 월급으로는 한달 렌트비도 부족한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흑인과 히스패닉이 주로 일하는 청소부나 정원사, 요리사, 경비원 등의 경우 시급이 10달러를 겨우 넘는데 비해 IT기업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평균 시급은 63.62달러에 달해 거의 5배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흑인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특정 인종 배제라는 병적 징후"라며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불평등에 무감각한 사회에는 결코 평화와 행복이 오지 않는다"라는 말로 양극화 현상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양극화 해소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이광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